'고령' 가볼만 한 곳-찬란했던 대가야 역사·문화유산 한 눈에…

고령군에는 찬란했던 대가야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지난 연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지산리고분군을 비롯해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박물관 등 520년 대가야 도읍지 고령군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역사·문화유산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대가야고분군=대가야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선 지산리고분군을 빠트려선 안된다. 대가천(大伽川)과 안림천(安林川)이 합류하는 고령읍 서쪽 구릉에 위치한 지산리고분군은 구릉의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고분군 수백기가 들어서 있는 가야국 최대 고분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릉의 북쪽 산 정상부에는 주산성(主山城)이 들어서 있고, 구릉 동쪽 기슭에는 왕궁지(王宮址)가 자리잡고 있는 등 대가야 왕릉이 들어서 있는 핵심 고분군이다.
이 중 지산리44호분은 주산 구릉의 맨 꼭대기에 열 지어 늘어선 5기의 대형분 중에서 남쪽으로 100m정도 떨어진 경사면에 독립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77년 경북대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된 이 고분은 지름 27m, 높이 6m 규모로, 고분 안에는 3기의 대형 돌방과 이 돌방을 둘러싸듯이 배치돼 축조된 32기의 소형 순장돌덧널이 위용을 자랑한다. 고분의 입지, 규모와 구조, 출토유물 등을 토대로 살펴볼 때 최근까지 발굴된 가야고분 중 최고의 위계(位階)를 가진 왕릉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산리45호분은 44호분에서 산 위쪽으로 60m 정도 떨어진 능선 급경사면에 자리하고 있다. 지름 22~23.5m, 높이 2.85m 규모로, 중앙부에 동북에서 서남 방향으로 돌방 2기가 나란히 들어서 있고, 그 주위에 11기의 돌덧널을 원을 그리듯이 돌아가면서 배치한 여러덧널무덤 형식을 띤다. 대가야 순장 풍습도 엿 볼 수 있는데, 고분에는 무덤 주인공 이외에 12명 이상이 순장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대가야박물관=대가야 도읍이었던 고령군 일대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물과 역사·문화 유산을 전시, 소개하고 있다. ‘대가야 여명’, ‘대가야 성립’, ‘대가야 성장과 발전’, ‘대가야 이후의 고령사(史)’ 등 고령지역 역사를 주제별로 관람할 수 있다. 연간 1~2차례 특정 주제로 기획 특별전도 갖고 있다.

>>대가야왕릉전시관=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대규모 순장무덤인 지산동고분군 제44호분의 내부를 원래의 모습대로 재현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다 쉽고 생생하게 대가야인(人)의 생활과 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게 특징이다. 대가야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학술연구와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주변의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한 문화재와 연계해 문화유적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관람객들은 실물크기로 만들어진 모형 44호분 속에 직접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껴묻거리의 종류와 성격 등을 엿볼 수 있는 등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 순장풍습을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박물관이자 종합 전시관 성격을 지닌다.

>>우륵박물관=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륵과 가야금’을 주제로 테마박물관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야금공방을 마련해 체험 학습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다. 대지 9천98㎡, 건축면적 965㎡ 규모로 1층엔 전시실, 2층엔 악기고 등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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