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삶은 변화시키는 정치, 일이 되도록 하는 행정 실현”

대구 대표 ‘부자 도시’, ‘교육 1번지’로 손꼽히는 수성구가 이제 재정, 교육, 행정, 복지 등 다방면에서 다른 지자체들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수성구는 ‘시민토크’ 등을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중점 사업에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평생교육 및 복지 확충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 개선, 역량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에 수성구를 이끄는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삶을 변화시키는 정치, 일이 되도록 하는 행정’을 목표로 주민들에게 지역의 역동성, 자부심, 행복감을 심어주고자 주머니에 늘 주민들의 공문을 가지고 다니는 등 현장 소통 행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Cover Story에서는 이진훈 수성구청장에게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발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민선6기 반환점이 지났다. 소감은?
A> 수성구민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 약속으로 수성구청장의 첫날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민선 5기의 성과를 토대로 저의 공직과 정치철학인 ‘삶을 변화시키는 정치, 일이 되도록 하는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성원을 보내주신 46만 구민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동안 행정을 하면서, 현장행정을 통한 주민과의 소통과 배려에 중점을 두고 현장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구 행정에 반영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덕분에 추진해 온 사업들이 곳곳에서 결실을 거두고 있어 자신감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한 지역단체장으로서의 책임감 또한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취임 2년의 반환점을 계기로 각오를 새로이 하고 구민과의 참 약속을 지키는 일에 더욱 매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그동안 준비해 온 사업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금까지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고, 외형보다는 구민들이 만족하는 내실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마무리를 잘 할 생각입니다.

Q>대구공항 이전 관련 비판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구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은?
A>대구공항 이전 결정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이전 반대 의견이 10%나 더 많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올해 대구시 8개 구청장, 군수가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도 대구공항 이전 과정에서 대구시의 역할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정부의 의도대로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대구시장에게 전한 바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인구 250만 정도의 도시에는 공항이 있으며, 이는 시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전결정을 했다면 대구시에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곳에 공항을 이전해야 할 것입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보다는 K2 안에 있는 제11전투비행단을 이전해 소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수성구하면 가장 먼저 교육이 떠오른다. 본인이 만들고 싶은 ‘교육도시’는 어떤 것인지?
A>모든 정책은 결국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것으로, 무엇보다 사람이 중심이여야 합니다. 저는 항상 사람에게 행복과 만족을 주기 위한 정책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 중 가장 수준이 높은 것이 ‘자아실현의 욕구’입니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높여 제2의 인생을 설계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나눔을 실천하며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교육도시는 평생교육도시입니다. 이는 개인의 역량 개발을 넘어 사회자본을 증대시키고  사회통합과 지역사회 발전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사회통합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발굴되면서 깨어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삶터를 만들어 가는데 평생교육도시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수성토크’ 등 시민 소통, 현장 행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후의 소감은?
A>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선5기, 6기에 걸쳐 매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수성토크',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생생토크’, 직원들의 속마음을 듣기 위한 ‘공감토크’ 등 다양한 소통행정을 펼쳐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고 있는 불편한 점은 해결방법을 찾고 있으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구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13년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구직, 구인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따라 수성여성클럽 및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구축해 여성의 사회적 재진입을 도울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으며, 2014년 파동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인근에 경로당이 없어 어르신들의 불편함이 있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2016년 파동제1경로당을 신축, 개소해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을 통하여 주민들의 제안들이 구정에 반영되는 과정을 보면서, 행정이라는 것이 일이 되도록 움직여 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들이 많고, 그것이 결국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소통의 힘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평소 구정참여에 소극적인 2030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청년 세대의 이야기와 고민을 들어보는 ‘2030 청춘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Q>수성구는 이제 ‘부자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복지도시’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복지와 관련해 추진 중인 정책이 있다면?
A> 우리 구는 생활수준이 높은 만큼 복지에 대한 기대치도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의 6.3%(28,368여명)가 저소득층으로 수성구가 살기 좋은 도시임은 분명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한 편입니다. 정부지원만으로는 부족한 저소득 취약계층과 실질적으로 어려우나 부양의무자 등으로 정부의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가 사라지지 않는 등 복지수혜자의 복지 체감도는 낮은 실정이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를 구정 주요정책으로 삼고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노인·장애인·여성·보육 분야의 다양한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인 분들을 위해 권역별 노인복지관, 경로당 건립 확대하는 등 노인복지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며, 장애인 분들의 경우 외부활동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장애인 86.5%가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 및 기대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어 올해부터 스포츠 클라이밍, 파크골프, 태권도, 댄스스포츠, 수영, 재활승마 등의 차별화된 장애인재활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더불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 수성’을 비전으로 삼고 수성구만의 특화된 여성친화도시를 조성하고자 지난 2013년 9월 여성일자리 지원기관인 ‘수성여성클럽’을 개관, 여성의 사회참여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큰 방향을 설정했으며, 금년도에는 3억 2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민간어린이집 5개소를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확충하는 등 보육 복지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희망복지지원단에서는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맞춤형 복지서비스 수행을 위해 지난 1월부터 대구 최초 모바일 앱 ‘복지밴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지다누비 기동대를 운영해 실질적인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동별 복지후원 단체인 ‘희망나눔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적 부조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공적·민간자원을 연계, 후원하고 있습니다.

Q>재정 확충, 자율화는 모든 지자체들의 숙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행정은 재정의 지출을 수반하므로 주민의 복지증진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자주재원의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구는 지난해 7월 세외수입체납팀을 신설해 보다 더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체납 징수 활동으로 전년 7월말 징수금액인 10억 원보다 50% 증가한 15억 원의 세외수입 체납액 징수 실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또한, 대구시에서 교부하는 조정교부금의 교부율 인상에 대한 의견 개진 등 지속적인 노력과 공감대 형성으로 기존 2015년 20.65%에서 올해 1% 상향된 21.65%, 2017년에는 22.29%까지 점진적으로 상향 교부받았습니다.
더불어 주요투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시비 보조금 지원을 면밀히 검토하고, 중앙부처·국회, 대구시·시의회와의 지속적인 연계로 2015년 특별교부세 48억원, 특별교부금 51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란 지방분권에 부합하는 지방재정의 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율성 강화를 위해, 현재 80:20로 이루어져 있는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 조정, 시세와 구세의 세목조정, 지방세 비과세·감면율의 국세수준으로의 축소, 지방세 세율(과표)의 현실화 등 중앙정부와 연계한 제도 개선으로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Q>지난 2월 ‘인자수성’을 수성구 도시브랜드로 정한 바 있다. 수성구에 대한 본인의 행정 철학이 있다면?
A> 대한민국 교육, 문화 대표도시 수성구의 이미지에 걸맞은 도시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명품수성’ 이라는 브랜드는 명품이라는 말이 너무 외형적인 느낌을 주고 위화감을 준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영어 일색인 타 도시 브랜드와는 차별화를 두고 수성구만의 정체성을 가지는 수성구만 사용 가능한 브랜드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가까운 지인이 공자(孔子)의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 인자수(仁者壽) 구절의 수(壽)와 수성구의 수(壽)가 일치한다며 이것을 잘 활용해 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었고, 인자수(仁者壽) 구절의 뜻을 살펴보니 다양하고도 좋은 뜻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돼 인자수(仁者壽)와 수성구(壽城區) 두 단어를 결합해 만들게 됐습니다.
논어 옹야편의 구절 “지자락(知者樂) 인자수(仁者壽)라” 이는 “지혜롭고 사리에 밝은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진사람은 오래 살아 장수하게 된다”라고 널리 해석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자수(仁者壽)가 나타내는 속  뜻을 보면 인(仁)은 단순히 어질다는 뜻이 아닌 ‘감각이 살아있는 깨어있는 상태’를, 수(壽)는 오래 산다는 뜻 보다는 ’건전하고 건강한 삶‘으로 풀이됩니다. 인자수(仁者壽)와 수성(壽城)의 합성어 인자수성(仁者壽城)을 풀이하면 생동감 넘치는 건전한 공동체 즉, 깨어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삶터를 의미해 우리 구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집니다.
인자수성이 의미가 조금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수성구만이 가질 수 있는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공감토크 시간을 가져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보고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저의 공직과 정치철학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삶을 변화시키는 정치, 일이 되도록 하는 행정’이며, 이를 실천하고 주민들의 높은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런 소신과 철학으로 대한민국 교육?문화 대표도시를 완성하고, 지금까지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며 인자수성의 의미처럼 내면을 알차게 채우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Q>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는?
A> 우리 구는 지난해 9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공동 기획 실시한 ‘2015년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230여개 기초단체 중 종합 6위를 차지해 전국적으로 우리 구 브랜드 가치를 올리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6년 행정수요조사 결과’에서도 우리 구는 주거환경과 교육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교육 및 문화의 중심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전국 주민 삶의 질 만족도 조사 결과와 그 외 언론보도 등 각종 객관적인 자료에서도 입증됐듯이 우리 구민들은 교육과 문화 분야에 대한 만족도와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이러한 지역특성과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우리 구는 올해 1월 1일자로 구청 내 교육문화국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앞으로는 교육·문화·관광도시 조성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더불어, 안전과 건강, 희망나눔의 복지도시 기반 위에서 지식을 나누고 문화를 향유하며, 누구나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 교육·문화 대표도시를 만드는데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

Profile
ㅇ 1956년 8월 28일 경북 상주 生
ㅇ 충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ㅇ 경북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행정학과  - 행정학석사
ㅇ 美 마이애미대학교 경영대학행정학과  - 행정학석사
ㅇ 계명대학교 대학원 졸업 - 환경과학전공, 이학박사(2004년)
ㅇ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ㅇ 공군장교 복무
ㅇ 대구광역시 환경녹지국장
ㅇ 대구광역시 경제산업국장
ㅇ 대구광역시 수성구 부구청장
ㅇ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
ㅇ 대구광역시 기획관리실장
ㅇ 대구시 수성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