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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 눈발 속 가장 높이 날았다…금메달 확정 뒤 눈물

나우경제기자2026-02-13 07:33:57(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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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3차 시기 90.25점을 기록,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킴(미국·88.00점)을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하프파이프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실상은 '설원 위의 격투기'나 다름없다. 7m 높이의 파이프 벽을 타고 올라 공중에서 3~4바퀴를 회전한 뒤 다시 얼음판이나 다름없는 바닥으로 떨어져야 한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도 수많은 선수가 착지 도중 머리부터 떨어지거나 경추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선수들에게 이 종목은 매 순간이 생명을 건 사투다.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 예선(6위)에서 “내 기술 절반도 안 보여줬다”던 최가온(18·세화고)이 출발대에 섰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 뒤 내려오면서 슬로프 턱에 보드가 걸리면서 최가온은 거꾸로 고꾸라졌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순간이었다.

다리를 다치면서 의료진과 부모님은 “바로 병원에 가야한다”고 최가온을 설득했다. 하지만 최가온은 거부했다. 기어이 2차 시기를 하러 출발대에 다시 섰다. 코치가 극구 말렸다. 다친 다리로 보드를 타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결국 최가온은 첫 점프 뒤 그대로 밑으로 내려왔다.

3차 시기. 모두가 말렸다. 부모님은 제발 병원에 가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최가온은 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출발대로 다시 올라갔다. 그리고, 눈이 내리는 코스 컨디션 등을 고려해 1080도 고난도 기술 대신 900도와 720도 회전 등을 차분하게 구사하며 3차 시기를 기어이 완주해냈다. 점프의 최고 높이는 3.1m, 평균 2.6m로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90.25점의 점수를 확인한 뒤 최가온은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했다.의지의 최가온은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츠키(일본·85.00)를 제치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눈 덮힌 설산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진 것은 한국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대회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살10개월) 또한 경신(17살3개월)했다. 넘어져도, 다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두려움을 극복했기에 얻어낸 최상의 결과물이었다.모든 연기를 마치고 전광판에 '90.25'라는 점수가 찍히자, 리비뇨 스노파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클로이 킴을 2위로 밀어내는 순간이었다.

긴장이 풀린 탓일까. 최가온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고글을 벗고 오열했다. 허공을 향해 "엄마!"를 외치며 펑펑 우는 최가온의 모습에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목숨을 걸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공포와 압박감이 한순간에 터져 나온 것이다.최가온은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것은 물론, 클로이 킴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경신(17세 3개월)하며 세계 스노보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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