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의 무게중심이 기능에서 경험으로, 이성에서 감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브랜드가 제공하는 효용보다 그 제품이 만들어주는 분위기와 감정의 결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 소비자는 이제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떤 순간을 즐기느냐’에 집중한다. 2026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인 ‘필코노미(Feelconomy)’는 감정(Feel)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것으로 주요 소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제 브랜드의 역할은 단순히 제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몰입할 수 있는 장면과 서사를 설계하는 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빠르게 마케팅에도 적용되어 식음료를 비롯해 카페, 공연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감정을 채우는 소비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어떤 감정으로 브랜드를 기억하는가’로 연결된다. 공연은 관객을 세계관 안으로 끌어들이고, 카페는 공간을 감성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식음료 브랜드 역시 정서적 메시지 설계, 브랜드 스토리텔링, 감각적 경험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하루에 공감과 몰입의 순간을 더하며 브랜드의 지속성과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식음료 브랜드 역시 정서적 메시지 설계, 브랜드 스토리텔링, 감각적 경험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하루에 공감과 몰입의 순간을 더하며 브랜드의 지속성과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필코노미 소비가 확산하게 된 배경으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를 꼽기도 했다. 팬데믹을 겪은 MZ 세대 중에는 인간관계를 맺을 때 직접 얼굴을 맞대는 것보다 비대면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적잖다. 남의 기분이 어떤지, 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등 ‘기분 문해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상대방에게 기분을 명확하게 전달하기보다 물건 소비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가격 대비 효율이나 기능, 사회적 지위 과시 등 ‘무엇이 필요한가’를 따져 소비가 이뤄졌다면 지금은 ‘내가 어떤 기분인가’가 소비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필코노미는 다른 트렌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소비자가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감정과 취향을 분석해 상품을 제시하는 ‘제로클릭(Zero-click)’, AI 전환과 유연한 조직 문화를 결합한 ‘AX(Agile Transformation) 조직’, 가벼운 트렌드들이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 등 모두 인간의 감정을 중심으로 사회·경제 구조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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